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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일원에 추진되는 '성남 복정2 공공주택지구 사업'을 반대하는 거리 행진에 참석한 시민이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시민모임 제공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일원에 추진되는 '성남 복정2 공공주택지구 사업'을 반대(5월26일자 8면보도)하는 시민모임이 'LH가 서민주거지역의 숲을 없애고 집 장사를 한다'며 사업 중단을 재차 요구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성남시 수정구 8호선 산성역에서 김태년 국회의원 사무실 앞까지 2㎞ 행진을 했다. 시민 모임 관계자는 "신흥동 영장산을 지키기 위한 시민 행진이었다"며 "엄마와 손잡고 참석한 아이 등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았고 천주교 사제와 수녀님 등 종교인 등 60여 명의 시민들이 행진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참가자 전원이 충분한 이격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했고 체온 체크와 손 소독제도 배치해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민들은 영장산을 상징하는 녹색 리본과 '신흥동 영장산 숲과 나무를 우리가 지킵시다'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는 녹색피켓을 몸에 부착했고 '주민 휴식공간 파괴하는 영장산 아파트 건립 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모임 김현정 집행위원장은 "성남 복정2 공공주택지구는 당초 500세대 규모로 신혼부부와 청년 주택공급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LH는 당초 계획과 다르게 임대주택 400세대와 공공분양주택 800세대 총 1천200세대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략환경영향평가(재협의)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세대수도 문제지만 본래 취지와 다르게 분양주택이 전체 66%를 차지하고 있다. 계획 세대수가 2배 넘게 늘어난 것은 국토부와 LH가 졸속적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는 증거이고, 결과적으로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인 영장산을 훼손하는 서민을 위한 주택공급이 아니라 분양 장사를 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명분 없고, 지역주민도 고려하지 않은 성남 복정2 공공주택지구 사업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앞서 지난 5월2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한문을 전달하는 등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