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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정남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 문제로 화성시를 넘어 오산시까지 악취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일 해당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이 악취 발생 지점으로 유추되는 회사에 모여 안민석 의원 주관으로 회의를 가졌다.

경계 위치 '폐기물처리업체' 추정
"창문 열고 생활 불가" 대책 요구
안민석 의원 참석 '긴급회의' 열려


화성시의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가 화성 정남면 및 병점지역을 넘어, 동탄신도시와 이웃 오산시에까지 민폐를 끼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집단 민원을 제기하며,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대책을 요구 중이다.

5일 화성 병점 및 오산 세교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심한 탄 냄새와 아세톤 같은 화학물질 냄새가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보통 오후 10시부터 유독 심해지는 악취는 새벽까지도 지속돼, 창문을 열고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다.

한 주민은 "5월 말부터 창문을 열지 못해 에어컨을 풀가동할 정도로 숨을 쉬고 살기 힘들다"며 "그냥 냄새뿐이 아니다. 눈이 따갑고, 호흡기 알러지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많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화성시와 오산시 경계지역의 경우, 축사와 플라스틱 성형공장 및 아모레퍼시픽이 입주한 가장산단 등이 소재해 있고, 이들이 악취 제공자로 의심받고 있다.

주민들은 이 중에서도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신대한정유산업을 대표적 악취 발생 장소로 지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슬러지 건조·폐수·폐유 등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을 소각 등의 방법으로 처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악취가 바람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사본 -아파트 창문열면 바로 신대한정유굴뚝이 보입니다
화성시와 오산시 접경에 있는 아파트 창문에서 바라본 악취 발생 지목 공장의 굴뚝. 주민들을 해당 공장을 악취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독자 제공

민원이 거세지자 지난 3일에는 화성시와 오산시, 안민석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사에서 악취 민원과 관련해 지역민들과 긴급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단순한 악취가 아니라 몸에 해를 끼치는 물질이 바람을 타고 흘러드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많다"며 악취관리지역 지정과 주민협의체 운영 등을 요구했다. 해당 회사 측은 다양한 환경기준에 충족하게 회사를 운영 중이고, 악취발생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의원은 "악취 발생지와 피해지역이 중복돼 있어, 화성시와 오산시가 함께 협의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로 보인다"며 "악취로 인한 주민 피해 조사와 해결 방안 등을 양 지자체와 함께 다각도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