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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1일 안산 부곡고 신입생 OT인 제 6회 '올래 캠프'가 열렸다. /안산 부곡고등학교 제공

■ 사회의 아픔을 기억하는 학생자치

안산 부곡고등학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아픔을 자치활동으로 기억하고 공유한다.

지난해 4월 16일. 부곡고 정문에서 중앙 계단으로 향하는 난간에는 노란 리본 수백 개가 바람에 휘날렸다.

자치회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노란 끈을 나눠주었고, 이를 받은 학생들이 난간에 노란 리본을 묶으며 세월호를 추모하는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 별관 1층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세월호 추모 그림과 시 등 5개 작품이 전시되고,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찾아와 직접 노란 메모지에 추모 글귀를 적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세월호 캠페인은 페이스북 등 SNS에 추모 글귀를 올렸다. 학생들이 손으로 써서 SNS에 올리는데, 캠페인을 이어갈 친구를 태그하는 손글씨 릴레이로 진행됐다.

강민재(19) 안산 부곡고 7대 학생자치회장은 "(세월호 캠페인은) 추모행사라 학생들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학생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고 1년에 한 번만이라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다. 내년에도 이 캠페인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9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억하는 '위안부' 캠페인이 열렸다. 전자파 스티커를 주문·판매해 얻은 수익금 약 45만원을 나눔의 집에 기부했다. 스티커의 디자인은 학생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부곡고 신입생을 위한 '올래 캠프'도 대표적인 자치활동이다. 지난 2월에 열린 올래캠프는 '부곡고 투어' 방식이다. 학교 시설 등 정보를 신입생에게 전달하고,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신입생에게 입학 전 친구를 사귈 기회도 제공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