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코' 폐막작 '우리는 매일…'
장단편 33편 CGV인천서 무료상영
성폭력·비정규직 등 女 인권 다뤄


제16회 인천여성영화제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인천 구월동에 있는 영화관 CGV인천점에서 열린다.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인천여성영화제는 올해 '다시는,'을 주제로 33편의 장·단편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은 윤한나 감독의 단편 영화 '코(Nose)'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데이트 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의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고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아닌 개인으로서 '나'는 누군지 묻는다.

폐막작은 강유가람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우리는 매일매일(Us, Day by Day 2019)'이다. '그때 그 페미니스트 여러분, 모두 잘 살고 있습니까?'를 주제로 중년이 된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듣고, 2020년 페미니즘을 알아본다.

이 외에도 성폭력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죽은 민영이의 장례식', 방송계의 대표 비정규직 직군인 방송작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하는 여자들',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김순악의 삶을 들여다보는 '보드랍게' 등 다양한 작품을 상영한다.

인천여성영화제는 제16회 인천여성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인천여성회와 모씨네사회적협동조합이 공동 주관한다. 지난해부터 인천시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돼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인천여성영화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여성주의 영화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인권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인천이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성평등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