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방문판매 설명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과천 11번째 환자(6월 29일 확진)가 인천 설명회 참석 사실을 숨겼다가 GPS 추적으로 뒤늦게 확인이 된 터라 '거짓말 학원강사' 사태가 재발할지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는 남동구에 사는 A(86·여)씨와 서구에 사는 B(67)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남동구의 한 가정집에서 열린 방문판매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60대 여성의 어머니다. B씨는 같은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확진판정을 받은 또다른 60대 여성의 남편이다. 이날 2명의 추가 발생으로 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문제의 설명회에는 과천 11번째 확진자인 50대 남성 C씨가 참석했다. 방역 당국의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는 해당 동선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GPS 동선 추적으로 C씨가 남동구의 한 아파트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인천시는 과천시의 통보를 받고 CCTV 등을 확인해 그가 가정집에서 열린 방문판매 설명회에 참석한 것을 파악했다.

인천시는 설명회 참석자 10명과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 이용자 등 88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확진자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졌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방역당국은 거짓말로 접촉자 파악과 초기 대응을 어렵게 한 책임을 물어 C씨를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초 인천에서는 이태원클럽에서 감염된 20대 학원강사가 직업을 숨기고 동선을 거짓 진술하는 바람에 무려 40여명의 'n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