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생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체육계의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인천시체육회 제공

고3 선수들 진학문제 머리 맞대
인천Utd 부진, 감독에 힘 실어야
시청핸드볼내 '갑질' 철저히 조사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은 7일 "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체육을 사랑하는 동호인 등 시민들에게 체육시설을 제대로 이용하게 해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말문을 뗐다.

이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체육관 출입구에 자동 방역 장비를 1~3대 설치해 동호인들이 체육 활동을 하는 데 힘이 돼 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시체육회가 도입하려는 게이트 형태의 이 장비는 통행자의 체온 등을 측정하고 자동으로 방역하는 기능을 갖췄다. 동호인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실내 체육시설을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이 장비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겠다는 의미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101회) 전국체육대회 등 전국 규모의 종합체육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은 "특히 고교 졸업 예정인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해가 가지 않도록 교육청, 협회(경기종목단체)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체육회는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대 주주다. 이 회장은 시체육회의 대표 자격으로 최근 구단의 당연직 이사로 합류했다.

이 회장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팀이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놓인 것에 대해 "시민들이 어떻게 만든 구단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구단 이사회의 일원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구단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빨리 추스르려면 무엇보다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단 대표이사는 팀 운영만큼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맡겨야 하고 그 감독에게는 팀을 함께 이끌어갈 코치진을 꾸리도록 해야 선수들도 일사불란하게 따르게 된다"며 "감독만 덜렁 온다면 그 감독은 손발도 없이 어떻게 제대로 일을 하겠나.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에게 이런 점을 고민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천시청 핸드볼팀에서 불거진 오영란(코치 겸 선수) 갑질 논란과 관련해선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감독과 해당 선수에 대해 조사가 몇 차례 연기되면서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인천시청 여자핸드볼 실업팀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 여자핸드볼의 역사가 깊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핸드볼이 '우생순 신화'를 계기로 현재 세미프로까지 오게 됐다"며 "선수들과의 면담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로 가는 게 너희를 위한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체육회는 이 회장의 주요 공약과 관련해 내년까지 '시민화합운동회 개최'와 '인천시민스포츠단 창설'(시, 시체육회 운동부 통합 등)을 추진하고, 2023년까지는 인천체육회관 개관, 실업팀(민간기업, 공공기관) 창단 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