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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알리기 위한 영상 탄생 과정 담아
은폐된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의 기록 끝까지 추적
역사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까지 '시대의 기억' 공유

■감독 : 이조훈

■출연: 민승연, 박상증, 기춘

■개봉일: 7월 16일

■다큐멘터리 /12세 관람가 /82분


비디오테이프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했는가에 따라 우리는 다른 사회를 경험해왔다. 기록되고 회자되지 못한 역사는 현재는 물론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 채 사라진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5·18민주화운동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유통된 항쟁 당시의 영상 기록물 이른바 '광주비디오'의 탄생 과정을 담은 첫 영화임과 동시에 흑백사진 한 장만을 남긴 채 흔적도 없이 40년째 종적을 감춘 기록을 쫓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

영화는 5·18민주화운동을 알리기 위해 당시 시민들이 직접 '영상물'을 만들고, 80년대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한 VCR(비디오 카세트 레코더)을 통해 전국에 전파한 민주화운동의 기념비적인 사례를 처음으로 스크린에 담았다.
영화는 40주년과 사라진 4시간, 사라진 기록과 함께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발포가 이뤄진 역사를 재조명한다. 이어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지만 지난해 군에서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한 5·18 자료 목록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채 은폐된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의 기록을 끝까지 추적한다.

영화는 또 경호원들의 가호를 받으며 광주지방법원을 빠져나가는 전두환의 모습처럼 흐지부지 빠져나간 역사에 대한 확실한 진상 규명과 처벌의 필요성을 유기적인 타임라인 아래 포착한다.
아울러 과거의 사건을 조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견지하며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짚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며 가해자들에 대한 단죄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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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특히 역사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까지 그들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기록들을 수집하고 시대의 기억을 연구해 광주의 오월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린다. 수많은 개개인과 시민들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한국 민주화의 초석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가능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다시금 상기시킨다.
영화는 40년의 장막을 걷고 진실을 비추면서 5·18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세대들에게 감정적으로 공명할 수 있는 유기적인 민주주의의 타임라인을 제시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