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에 글로벌 경기악화 불구
'해상 → 항공운송' 손실 최소화
올해 상반기 131만5522t 처리
4월까지 홍콩이어 '넘버2' 유지
인천국제공항이 4년 만에 물동량(국제화물 기준) 세계 2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국제공항협의회(ACI) 집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물동량은 올 1~4월 기준으로 홍콩 첵랍콕 공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 추세를 유지하면 인천공항은 2016년 이후 4년 만에 2위를 차지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홍콩 첵랍콕공항과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 다음으로 많은 266만4천5t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등 2017~2019년 3년 연속 3위에 머물렀다. 인천공항은 올해 상반기 131만5천522t의 국제화물을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3만4천153t)보다 1.4% 감소했지만, 전 세계 주요 공항에 비하면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올 상반기 인천공항 물동량을 월별로 보면 1~2월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이후(3~6월)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월은 코로나19 영향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한정됐다. 하지만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전 세계 제조업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소비도 위축됐다.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이 급감하자 화물 운송 쪽으로 돌파구를 마련했고, 이는 인천공항의 물동량 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영향을 줬다.
항공사들은 잇따른 노선 중단으로 쉬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 손실 최소화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전 중국 제조 공장들이 제품을 빨리 수출하고자 '해상운송'을 '항공운송'으로 변경한 점, 우리나라 기업들이 만든 진단키트와 위생·방역용품 수출이 증가한 점도 인천공항 물동량의 감소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제조업 생산과 소비 활동이 회복하면 인천공항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생산·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교역과 물동량이 감소했다"며 "올 상반기 세계적으로 물동량 감소 폭이 큰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 1~4월 통계를 보면 인천공항이 2위에 올라섰지만, 세계 공항 물동량 순위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인천국제공항 물동량, 4년만에 '세계2위' 되찾나
입력 2020-07-08 22:21
수정 2020-07-0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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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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