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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매산로 경기도청 앞에서 SK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사업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신현정 기자@god@kyeongin.com

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사업 관련 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안성천으로 방류하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9일 오전 10시 수원시 매산로 경기도청 앞에서 SK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시는 반도체 오염수 방류 자체처리가 가능함에도 무조건 안성천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는 SK하이닉스가 총 120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448만4천여㎡ 규모의 부지에 반도체 D램과 차세대 메모리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2월 23일 안성시는 산업단지 조성 관련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서를 용인시에 제출 한 바 있다.

당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관내 1일 하수처리량이 6만3천148㎥인데 반해 반도체산단의 오폐수 1일 방류량이 37만1천725㎥로 이는 전체 1일 하수처리량의 6배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훈 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안성천은 고삼호수와 금광 호수를 기반으로 안성시를 관통하는 역사성을 언급하면서 안성시민은 안성천 등 자연환경을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 보존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산업이 중요한 국가 핵심사업이라는 것을 안성시민도 모두 잘 알고 있다. 안성시민은 용인시에서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그 자체에 대하여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36만t의 엄청난 양의 반도체 처리 수가 매일 방류된다면 수질악화로 환경피해와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농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도 정부와 경기도, 용인시는 삼위일체가 되어 비밀리에 용인반도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성시민이 모르는 밀실행정이 계획 진행된다면 단절된 마음과 뭉침 힘으로 반대투쟁 행동전개로 맞설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책위는 용인시와 SK 하이닉스는 반도체 오염수 안성천 방류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경기도와 용인시는 안성시를 제외한 밀실행정을 중단하고 그동안의 사업추진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SK 하이닉스는 반도체 조성 관련 고삼면 송전탑 지질조사, 안성천 현지조사 등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안성시와 반대위를 포함한 협의체를 빠른 시일 내 구성해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