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특성 탓 마스크 착용에 한계
휴게공간·통근버스 등 미흡 판단
동선숨겨 역학조사 지연 n차 감염
법적 대응 검토중… 지침 이행 반박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사태의 원인을 두고 질병관리본부와 쿠팡 측이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장외 설전을 벌이고 있다.
쿠팡 측이 집단감염의 원인이 "인천 학원강사의 거짓말로 역학조사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히자 질본은 "쿠팡의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쿠팡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부천 물류센터의 집단감염은 발생 초기 접촉자를 파악해 대응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지 방역 수칙 미준수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의 지적과 함께 쿠팡이 작업복과 시설물에 대한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집단 감염으로 번졌다는 의혹이 나오자 공식 입장을 이같이 내놓았다.
쿠팡은 5월 초 이태원클럽에서 감염된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천 물류센터 감염은 인천 학원강사발 코로나19의 'n차 감염' 사례인데 학원강사가 동선을 제때 밝히지 않아 접촉자 파악이 늦어졌고, 그 사이 82명의 추가 감염이 이어졌다는 얘기다. 쿠팡에 따르면 부천 물류센터 내 최초 확진자는 증상 발현 11일 이후(5월 24일)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덕평 물류센터의 경우 지난달 24일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증상 발현 후 이틀 뒤 확진 통보를 받아 재빨리 접촉자를 파악해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쿠팡 측은 "학원강사의 거짓말 때문에 부천 물류센터 내에서 접촉자 확인 및 격리가 지연됐고 쿠팡도 전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감염이 확산됐다"며 "부천 물류센터는 확진자 발생 이전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각종 지침을 모두 충실히 이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팡 측은 학원강사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학원강사의 거짓말도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서는 인천 확진자가 직업을 제대로 말하지 않아 역학조사가 늦어진 점도 있지만, 방역수칙도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다"고 직접 밝혔다.
정 본부장은 "작업 환경 특성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고, 휴게공간이나 통근버스, 식당 등에서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환경, 휴게실이나 식당에서의 거리두기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인천시는 학원강사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로 현재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학원강사의 거짓말로 인해 발생한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검토했으나 하지 않은 쪽으로 결론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이 실제 학원강사에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경우엔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선 '신속한 감염고리 차단'이 우선인지 개별 사업장의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한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뉴스분석]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책임 '엇갈린 해석'
방역 미준수 vs 강사 거짓말… 질본-쿠팡, 장외 설전
입력 2020-07-09 22:17
수정 2020-07-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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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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