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김재화)은 바이로큐어(주)(대표·유행준)와 경구용 항암 바이러스인 리오바이러스(RC402)를 이용한 대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분당 차병원과 바이로큐어는 대장암 치료의 경구용 항암제 개발을 위해 ▲중개 및 임상 공동연구 추진 ▲대장암 항암 바이러스 약물의 효과 검증 ▲면역항암 내성극복 치료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리오바이러스(Respiratory Enteric Orphan Virus)는 대장을 포함해 소화기관에 상존하는 바이러스로 면역항암제와 함께 투여 가능한 항암 바이러스다. 보통 항암바이러스는 암조직에 직접 투여하는데 RC402은 주사투여 방식과 달리 경구 복용으로 환자의 복용 편의성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4기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이 면역항암제에 효과가 없는 MSS type으로 분류돼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며, 리오바이러스는 소화기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항암 바이러스로 지목되고 있어 각종 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구협약은 면역항암치료와 항암바이러스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분당 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전홍재 교수팀이 수행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찬·전홍재 교수팀은 면역항암 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스팅 (STING) 및 항암바이러스와 같은 면역항암제 신약을 개발해 기존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암에서도 효과적인 새로운 병용 면역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캔서 셀(Cancer Cell), 저널 오브 클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등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잇달아 발표됐다. 또한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 신약의 초기 임상시험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분당 차병원 김재화 병원장은 "면역항암치료 연구 및 임상경험이 풍부한 분당 차병원 암센터와 세계 최초로 경구 복용이 가능한 항암 바이러스 특허를 보유한 바이로큐어의 이번 협약으로 난치성 암의 혁신적 치료기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로큐어 유행준 대표이사는 "국내를 넘어 세계 면역항암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분당 차병원 김찬, 전홍재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 기관의 앞선 의료기술을 접목해 난치암 치료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분당 차병원은 난치성 질환(신경계, 안질환, 근골격질환)을 비롯해 암, 난임, 노화 극복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며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