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서구, 작년比 40·28%↑
코로나發 비대면소비 증가 원인
환경부 "수출길 막혀 정책 고심"
인천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등의 재활용품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출길까지 대부분 막힌 상황에서 재활용품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돼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인천 남동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관내에서 약 9천300t(공동주택 제외)의 재활용품을 수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거량(6천500여t)보다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서구도 올해 상반기 5천500여t의 재활용품을 수거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4천300여t보다 약 28% 늘어난 양이다. 재활용품 배출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서구의 경우 지난해 증가율(약 15%)보다 올해가 더 가파르다.
부평구도 올해 6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여t 늘어난 약 4천300t의 재활용품을 수거했다.
인천 대부분 기초자치단체가 상반기 수거량이 이미 올해 전체 예상 수거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많은 재활용품이 배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부분 자치단체의 수거량은 예상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포장재로 대표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이 늘어난 게 눈에 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1일 평균 약 85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인천의 한 자치단체 관계자도 "지난해 상반기에는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49t이었는데, 올해는 90t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1인 가구 증가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코로나19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거한 재활용품의 처리다. 인천에는 자치단체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곳이 모두 32곳(옹진군 18곳, 강화군 10곳 등) 있는데, 지속적으로 배출량이 증가해 하루 처리 용량을 넘어선다면 폐기물 적치뿐 아니라 수거가 불가능한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폐기물 수출까지 자유롭지 않아 처리에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은 재활용품 하루 처리 용량의 70~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매주 수거량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재활용품 배출량이 늘어난 것보다 수출길이 막혀 처리가 안 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며 "적치된 폐기물을 정부가 50% 가격 수준으로 매입해 비축하는 사업을 우선 시행하고 있고, 장기적으론 재활용 시장을 확대하는 정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재활용품 배출 급증세… 고민 커지는 관계당국
입력 2020-07-12 21:57
수정 2020-07-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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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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