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100세. 1920년 평남 강서에서 태어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해 군에 첫발을 들였고, 육군참모총장,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등 결정적 전투를 지휘했고, 휴전회담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백 장군과 인천의 인연은 그의 동생 백인엽 장군(1923~2013)이 1958년 인천의 사학재단 성광학원을 인수하면서다. 재단은 1965년 두 형제의 이름을 따 '선인학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사학비리에 연루돼 1994년 인천대를 비롯한 선인재단의 모든 학교가 공립화됐다.
백 장군은 전쟁 영웅이기도 하지만, 독립군을 토벌했던 간도특설대 근무 이력 때문에 친일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번에도 국립묘지 안장 문제가 정치권에서 정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백 장군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