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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처럼 편안한 어린이집이 되기 위해 특히 신경쓴다는 광주시어린이집연합회 장경임 회장은 "그러기 위해선 보육교직원이 걱정없이 아이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처우개선 등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원내 활동시간 늘며 사명감 더 필요
장기근속수당 등 여건 향상 큰 성과
지역농민돕기 농산물구매 나서기도


"보육교직원이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합니다. 이것은 20년간 보육시설에 몸담으며 얻은 진리이자 제가 추구하는 목표이고 자랑거리입니다."

광주시어린이집연합회 장경임(동화나라 어린이집 원장) 회장은 "인터뷰가 처음이라며 무슨 얘기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기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같은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장 회장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선생님들의 사명감이 절실히 요구된다. 많은 부모님들이 어린이집에서 부모 역할까지 해주길 바라시는 것 같다. 케어(보육)는 물론이고 교육, 여기에 인성발달까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며 "사실 1차적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곳은 가정이고 그다음이 어린이집이지만 이곳에 머무는 아이들의 시간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보육교사들이다. 선생님들이 걱정이 없어야 아이들에게도 긍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340여개의 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다. 교사를 비롯해 교직원만 3천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모두 만족스러운 근무여건을 갖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장 회장은 "적어도 광주가 타 지역보다 이직률도 적고 교사들을 생각해주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며 회장을 맡고 있는 4년여 동안 동분서주했다.

그런 그의 노력이 통해 광주시는 전국에서 보육교직원들에게 장기근속수당(5년 이상 7만원, 7년 이상 10만원)을 주는 몇 안되는 지자체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특산물의 판로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 이어 올해도 농가들을 위해 관내 어린이집들이 토마토, 감자를 대량 구매했다.

이는 단순히 급식 한번에 끝나지 않고 어린이집별로 토마토데이, 감자요리 체험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이어져 아이들이 지역 농특산물에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장 회장은 하남지역에도 광주 농특산물을 소개하며 판로확대를 이끌어냈다.

그는 "세상의 흉흉한 일을 보면서 '우리 어린이집은 괜찮나'하고 생각했던 학부모들이 많을 거다. 연합회 차원에서 교육도 하고 여러 대책을 마련하지만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교육자이자 양육자로서 역할을 더 충실히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광주가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