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16일 제28차 이사회에서 심의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경기도체육회 제공

이원성 회장 "선임 추가 논의 필요"
이사들, 도의회 눈치보기 '의구심'
"도민체전 연기, 하루 빨리 결론을"
진흥재단 설치 '옥상옥' 우려 목소리


경기도체육회가 이사회에서 당초 처리하기로 한 체육회 산하 9개 위원회 구성을 보류해 논란이다.

도체육회는 16일 오후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호텔에서 제28차 이사회를 열어 인사위원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총 9개 위원회 구성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원성 회장은 "도체육회 산하 각종 위원회의 위원 선임 과정에 있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각계의 의견이 제시됐다"며 "이를 수용해 이번 이사회에선 위원회 구성 심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이사들은 책자에도 포함된 위원회 구성을 심의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A 임원은 "전날 경기도 업무보고에서 도체육회 임원 구성 과정을 놓고 위원들의 지적에 보류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임원 구성을 놓고 도의회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도의회가 관여할 체육회 규정도 없기 때문에 보류는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9개 위원회가 보류되면서 고양시에서 요청한 '경기도체육대회와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의 1년 순연 논의도 불투명해졌다. 도민체전 연기 또는 취소는 도민체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도체육회가 배포한 이사회 회의자료에는 도민체전 운영위원회는 위원장에 황규영 경기대 교수를 비롯 6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고양시 관계자는 "원만히 도민체전 운영위가 구성되더라도 도민체전의 연기를 위해 타 지자체와의 합의가 필요한 시점인데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도와 도체육회가 협의를 통해 위원회 구성이 결론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사회에선 또 경기도체육진흥재단(이하 재단) 설치 예고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B 임원은 "도의회가 재단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재단이 도체육시설 유지·관리 외에 도 체육 전반에 대한 운영까지 관여한다면 또 다른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이 회장은 재단 설치는 도체육회와 협의된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이어 당연직 부회장으로 이사회에 참석한 오태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을 거명하며 "재단을 설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재단 설립 추진은)사실이 아닌 것으로 오 국장에게 답변을 받았기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한편 이사들은 ▲경기도체육회 각종위원회 구성(안) ▲경기도자전거연맹 관리단체 지정(안) ▲경기도킥복싱협회 제명(안) ▲제1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에 대한 안건을 심의했다.

/신창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