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주민 2059명 탄원서 제출
"1㎞기준 전체 예산만 60억 난색"
미추홀구 "평가후 우선순위 검토"


인천 도화지구 일대 주민들이 지구 외곽을 지나는 전력선을 땅에 묻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화지구 입주예정자와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도화지구 지중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2천59명의 서명을 받아 지구 일대 전력선 지중화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비대위에는 올해 연말 준공 예정인 인천더샾스카이타워와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입주 예정자와 인근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비대위는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에서 공단사거리까지 이르는 도화지구 외곽 약 800m~1㎞ 구간의 전신주와 전선을 보이지 않도록 땅속으로 묻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원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중화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는 "주민 요구대로 1㎞ 기준으로 지중화하려면 전체 예산이 60억원이 필요하다"고 난색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비용을 1m당 600만원으로 계산하는 데 지중화 사업은 한국전력이 50%, 지자체가 50%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전과 매칭사업으로 진행하더라도 최소 30억원의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미추홀구의 설명이다.

정희정 도화지구 지중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원도심 주거환경 개선 사업 취지대로 마무리도 깔끔하게 했어야 한다"며 "지중화에 공감하는 주민들과 힘을 합쳐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구 자체평가를 거쳐 우선순위에 따라 지중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학교 주변이나 좁은 골목길 등 보행환경이 열악한 곳부터 진행하고 있어 관계 부서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