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출기 절도사건으로 물의(7월11일 인터넷 보도)를 빚은 부천시의회 이동현 의장이 16일 오후 전격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동현 의장은 이날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체 카톡방에 사임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깊은 반성과 책임감을 느끼며, 의장직 사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는 거론하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의장은 절도사건이 뒤늦게 알려진 지난 11일 민주당경기도당에 전자우편으로 탈당계를 제출하며 "현재 불거진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십 수년간 몸담아 왔던 더불어민주당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19명은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이동현 의장의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미래통합당과 시민단체들도 가세하며 이동현 의장에 대한 사퇴를 압박했다.

부천시의회는 17일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동현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의원 서명을 받았던 알려졌다.

시의회는 본회의에서 의장 사임안건을 처리한 후 부의장의 대행체제로 시의회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천시의회가 사임안건 외에 이동현 의장의 의원직 제명을 위한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 의장은 지난 3월 24일 오전 부천시 상동 소재 하나은행 상동역지점 현금인출기(ATM)에서 다른 고객이 인출한 후 잊어버리고 간 70만 원을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352호 법정에서 열린 이동현 의장의 '알선뇌물약속'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절도혐의가 추가되면서 알려졌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