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항공 분야 국립 박물관인 '국립항공박물관'이 지난 5일 문을 열었다. 김포국제공항과 약 1.5㎞ 떨어진 곳에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은

부지 면적 2만1천㎡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8천593㎡ 규모로 지어졌다.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발전을 알리고 항공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은 항공 6개의 주요 전시실과 비행기 조종 체험 프로그램 등 전시 면적 7천128㎡ 규모로 구성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 중인 이 박물관을 사진으로 먼저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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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인근 서울 강서구 하늘길 177에 지어진 국립항공박물관의 전경이다. 박물관 외형은 비행기 엔진을 가로로 눕혀 놓은 모습이다./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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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은 1층은 항공역사관, 2층은 항공산업관, 3층은 항공생활관 등의 주제로 구성됐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 1층, 항공역사가 한눈에

국립항공박물관은 크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시로 구분된다. 전시가 시작되는 박물관 1층은 세계의 항공역사와 대한민국의 항공역사를 볼 수 있는 '항공역사관'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인 '윌로우스(Willows) 비행학교' 등 항공 독립운동에 대한 소개가 있고, 윌로우스 비행학교 설립을 다룬 지역 언론 '윌로우스 데일리 저널'의 기사 원본 등이 전시돼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해설 프로그램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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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 김유신 장군이 불을 붙인 허수아비를 연에 매달아 '어제 덜어진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문을 내게 하여 병사들의 사기를 올렸다는 기록이 눈에 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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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하늘을 나는 장치가 있었다는 기록.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규경(1788~1856)의 '오주연문장전산고'를 보면 '비거'라는 장치가 등장하는데, '2명 이상의 사람이 탈 수 있으며 약 10m 높이로 30리까지 조종해 하늘을 나는 비행 장치'라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확인되지 않는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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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1호 비행장교인 박희성에게 수여된 건국포장.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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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1층 전시실의 하이라이트는 비행기 전시다. 그 중에서도 한반도 상공을 최초로 난 조선인 안창남의 '금강호'가 눈길을 끈다. 국립항공박물관에는 금강호의 복원 유물이 전시돼 있다./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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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였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윌로우스(Willows) 비행학교'에서 훈련기로 사용됐던 'STANDARD J-1'(좌측 하단)./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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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여객기로 대표되는 '보잉 747' 기종의 단면. 보잉 747의 크기는 아파트 6층과 맞먹는 높이 19.3m, 길이 70m, 폭은 60m에 이른다. 1층은 화물, 2층은 이코노미석, 3층은 퍼스트 클래스석으로 구성돼 있다./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2층, 대한민국 항공발전을 이끌어온 우리나라 항공산업

박물관 2층 전시실의 주제는 '항공 산업'이다. 항공산업의 분야와 위상, 항공운송산업에 대한 전시와 비행기 조종, 관제 체험관 등이 있다. 현재의 항공 산업은 인천공항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만큼 인천공항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보잉 747-400기와 블랙이글스 탑승 체험도 할 수 있다. 2층 전시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강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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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관에서는 실제 보잉 747-400 기종 조종을 체험할 수 있는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체험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서의 이륙, 비행, 착륙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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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 시뮬레이터와 연계해 공항 관제실에서의 임무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은 인천국제공항 관제실의 모습을 본 따 만들어졌다./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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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층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의 수속 절차 등을 간소화해 체험할 수 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 3층, 생활 속 항공 이야기

3층의 주제는 '항공 생활'이다. 항공기술 발전과 미래 생활 등이 전시돼 있고, 항공 도서관, 어린이 공항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특히 '김포공항과 사람들'이라는 기획 전시도 진행되고 있다. 국립항공박물관은 1940년대 김포비행장을 시작으로 1958년 국제공항 지정, 국내 최초 보잉747 취항 등 국내 공항 역사의 발전을 간직한 김포공항을 첫 번째 특별전 주제로 정했다. 항공레포츠 체험관에서는 VR 기술을 활용해 패러글라이딩 체험, 경량항공기 운전, 드론 레이싱 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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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물관의 첫 기획 전시는 김포국제공항을 주제로 한 '김포공항과 사람들'이다./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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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중 파괴된 김포공군기지의 파괴된 격납고 사진(위)과 눈 내린 김포공군기지 계류장에서 드럼통을 정돈하는 한국인의 사진.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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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캐릭터를 통해 공항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공함체험관./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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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공항체험관에서 아이들은 공항의 기내식과 항공기 주유 과정 등을 모형으로 체험할 수 있다./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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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3층에 마련된 항공도서관. 항공 관련 서적들이 비치돼 있어 온 가족이 독서를 즐길 수 있다./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박물관 외부에는 안창남, 장병훈 등의 항공 독립운동가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 등의 동상이 제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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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외부에 설치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과 6인의 항공독립운동가 동상. 왼쪽부터 장병훈, 오림하, 이용선, 노백린, 이초, 이용근, 한장호./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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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 설치된 안창남의 동상. 안창남은 한반도 상공을 난 최초의 조선인이자 항공 독립운동가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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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의 동상. 권기옥은 1923년 12월 중국 운남비행학교에 입학해 1925년 3월 졸업과 동시에 비행사 시험에 합격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가 됐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온 가족이 항공 분야에 대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은 체험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휴관 중이다. 미리 박물관을 둘러보고 싶다면 유튜브 '국립항공박물관' 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