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최초… 3775명 '온라인 학습장학금' 10만원 지급예정
다른 학교 학생도 반환 요구 빗발… 인천·인하대 "논의중" 고민


올해 1학기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 전국의 대학들이 특별 장학금 등을 통한 등록금 반환을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경인교육대학교가 재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일부를 사실상 돌려주기로 했다.

인천의 다른 대학들에서도 재학생을 중심으로 등록금 반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경인교대는 2020년도 1학기를 등록한 학부생과 대학원생 3천775명에게 '온라인 학습 지원 장학금'을 1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인교대는 학생들이 비대면 강의를 듣기 위해 마이크나 화상 카메라 등을 구매한 비용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경인교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과 지속해서 소통해 왔다"며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온라인 학습장비 등을 마련하는 데 쓴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 1학기를 비대면 수업으로 마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전국적으로 거세다.

건국대학교가 처음으로 등록금 반환 결정을 한 이후 전북대, 강원대, 충북대 등 지역 대학들도 잇따라 학생들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다.

인천대 총학생회도 대학 측에 등록금을 돌려달라고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고, 인하대에서도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같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경인교대를 제외한 나머지 인천지역 대학들은 아직 등록금 반환이나 장학금 등을 통한 간접 지원대책과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총학생회와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코로나19로 외국인 학생이 급감하는 등 예산상 어려움이 있어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아직 확정한 사항은 없지만, 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관련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경인여대와 인천재능대 등 지역 대학도 등록금 반환 또는 장학금 지급 등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창수기자 yo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