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청권 미루는데 道만 취소
노하우 공유·대회 지원 노력 약속
"전국체육대회 순연 결정이 총 30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인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하 대축전) 등의 연기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됐습니다."
고양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9월 대축전을 포함해 이미 취소된 경기도체육대회(이하 도민체전)까지 내년으로 미루자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경기도체육회에 제출한 가운데(7월 15일자 15면 보도) 이재준 고양시장은 19일 "내년 도민체전을 준비 중인 파주 등 타 지자체에서 넓은 아량을 베풀어 우리 시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2006년 도민체전을 개최한 고양시는 14년 만에 도민체전 등을 개최, 인구 100만을 이룬 지자체의 발전상황을 알리고 공유하려 했다. 이에 지난 5월 호수공원 일대에서 개최를 예고한 국제꽃박람회와 연계해 도민체전을 치르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대회는 취소하고 꽃박람회는 오는 9월에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정부와 의료계의 예측과는 달리 코로나19가 종결되지 않자 대축전마저 취소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이 시장은 "강원·충청권 모두 (대축전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잡았는데 경기도만 취소될 상황이어서 걱정"이라며 "고양시의 '1년 순연' 요구가 수용되면 최종환 파주시장과 공무원들에게 일정상 차질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파주는 바로 옆 지자체이기 때문에 우리가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며 대회 지원을 보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4월 도민체전 개막식에서 우리 시의 홍보 외에도 파주시의 발전 상황을 함께 내보낼 것을 고려 중이다. 시너지 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며 "고양과 파주가 일부 체육시설 및 숙박시설을 공유해야 하는데 최 시장과 파주시민의 이해와 아량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최근 도체육회 이사회에서 산하 위원회 구성이 불발된 데에 대해 이 시장은 "도민체전 등 1년 순연 요구를 집중 검토할 도민체전 운영위원회 등 9개 위원회 구성이 안 됐다. 시의성이 필요한 사안이 검토를 기다리는 만큼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원만한 조율을 통해 신속히 구성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