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당일 조봉암 선생 언급…
사법·검찰개혁 의지 우회적 표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법살인을 당한 강화 출신 거물 정치인 죽산 조봉암(1889~1959) 선생을 지난 제헌절 때 언급해 눈길을 끈다. 때마침 이달 31일은 조봉암 선생 서거 61주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기념식에 참석한 후 페이스북에 "이곳 의사당에서 대한민국 국회를 지켜준 또 한 분을 떠올린다"며 "이승만에 의해 사법살인을 당한 죽산"이라고 썼다.
이어 추 장관은 "(조봉암은) 6·25가 발발해 이승만이 한강철교를 폭파하고 부산으로 피란을 가버렸을 때 가족을 지키지 않고 바로 의사당으로 달려가 소중한 국회기록물부터 챙기고 안전하게 실어날랐다"며 "전시 같은 위기 시에 누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를 보아야 한 인물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이 제헌절에 조봉암의 공로와 사법살인을 당한 사실을 함께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사법개혁과 검찰개혁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이 많다.
조봉암은 제헌 국회의원이자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고, 2·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이승만 정권에 의해 간첩 누명을 쓰고 1959년 7월 31일 사법살인을 당했다가 2011년 대법원 재심을 통해 복권됐다.
조봉암은 독립운동가 출신에 건국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그가 복권된 2011년 이후에도 국가유공자 추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조봉암의 고향이자 정치적 뿌리인 인천에서는 해마다 서거일 전후로 죽산의 서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추미애 장관 "이승만에 의해 사법살인 당한 죽산"
입력 2020-07-20 00:16
수정 2020-07-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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