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의 악수란 손을 살며시 포개 맞잡거나 깍지를 끼는 접촉을 통해 정서적 교감을 이루게 되는 애정과 우정, 신뢰와 존경의 디딤돌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손을 잡는다는 이 행위에 각자의 사적인 일상생활을 공유한다는 나름의 의미를 하나 더 부여했다. 음식을 먹고, 생각을 표현하고(쓰거나 타이핑), 씻고, 뭔가를 만드는 행위의 주체인 손을 맞잡고 상대의 체온을 느낀다는 것은 서로의 일상을 부여잡는 것과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너무나 인간적인 인류 보편의 정서적 연대행위인 악수가 코로나 팬데믹 세상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 행위로 분류돼 가혹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요즘은 서로 주먹을 부딪치는 댑(dap) 인사법이 악수를 대체하고 있지만 왠지 어색하다. 하루빨리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따뜻한 감촉을 만끽하고 싶고 동료들의 우직한 손을 맞잡고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
집요하게 들려오는 저 환청 같은 소리가 두렵다. "goodbye! handshaking."
관공서 출입구의 열화상 카메라, 민원실의 투명 차단막, 식당 등 점포 출입구와 카운터의 알코올 소독제, 옷차림의 일부가 된 마스크, 엘리베이터 버튼 위의 위생 필름 등…. 낯선 오브제를 맞닥뜨렸던 순간들의 어색함은 이제 꽤 익숙하다. 이제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코로나란 소용돌이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신속히 적응해야 할 때다.
생존이란 절대적 명제 앞에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예외는 없기 때문이다.
/한석중 법무사·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수원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