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연맹 화성지회장 SNS 게재
"예산 70~80% 중증에 맞춰져있어
이제 장애인복지도 바뀌어야" 주장
단체 내부서 관행 개선 '지지' 주목


화성시가 내놓은 '장애인활동지원사업 혁신안'과 관련해 중증장애인 단체 등이 반발(7월 13일자 8면 보도=장애인활동지원 확대, 화성시-단체 '이견 평행선')해 논란인 가운데, 장애인 단체 내부에서 그동안의 지원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며 서철모 화성시장의 혁신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의 양보로 지원대상을 확대하는 혁신안이 힘을 받아야 된다는 주장이어서, 장애인 단체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서철모 화성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용옥 한국장애인연맹화성시지회 회장의 글을 공유했다.

박 회장은 "먼저 장애인 회장으로서 (반대에) 함께 동조하지 않아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이제 장애인복지도 바뀌어야 한다. 장애인복지예산은 70~80%가 중증장애인들에게 맞춰져 있었다. 중증장애인 여러분들이 화성시의 모든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 주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성시는 장애인복지의 전국 1등을 한 적이 있다. 장애인이동차량 등도 화성시가 최초였다. 여러분들이 투쟁하는 활동지원도 화성시가 '헬퍼'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활동지원사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복지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성시 2만7천300명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서 한발 뒤로 걷는 용기를 내달라. 내가 희생하면 그 몫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고도 했다.

한편 화성시는 중증장애인에 집중된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업 혁신안'을 원안대로 8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부정수급은 물론 공평하지 못한 지원정책에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