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시계획 변경 결정고시
보행자·자전거 통행로 설치 이유
주민반대 고속도 편입 '없던일로'
기점변경·지하화는 지속추진 방침
인천시가 영종과 청라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인 제3연륙교를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변경하는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제3연륙교의 고속도로화 추진 논란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인천시는 올해 연말 제3연륙교를 착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20일 제3연륙교 관련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사항을 고시하고, 도로의 사용 형태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통행로를 설치하기 위해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자동차전용도로이면서도 고속도로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제3연륙교는 도보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일반도로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사용 형태를 변경했다"며 "이번 일반도로 형태의 다리가 놓이게 되면 영종도가 고립된 섬 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중산동(영종국제도시)과 서구 청라동(청라국제도시)을 연결하는 총 길이 4.6㎞의 제3연륙교는 2006년 영종·청라국제도시의 조성 원가에 반영된 사업이다.
하지만 민자 고속도로인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통행량 감소에 따른 손실 보전 문제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인천시는 국제상업회의소(ICC)의 중재 결과에 따라 민자도로 운영사의 손실금을 모두 보전해 주기로 결론지었고, 최근 사업을 재개해 올해 말에는 착공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총 6천800억원으로 개통 목표는 2025년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천시와 국토교통부가 검토했던 제3연륙교의 고속도로화 검토는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시와 국토부는 기존 경인고속도로(서인천~신월) 구간을 동서로 연장해 서쪽으로는 인천 영종도, 동쪽으로는 서울 여의도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해왔다.
신월~남청라 구간의 지하화와 제3연륙교 건설을 국비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토부의 제2차 고속도로계획 반영과 설계 변경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개통 시기가 지연돼 영종·청라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날 제3연륙교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변경되면서 제3연륙교의 고속도로 편입 논란은 종결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그러나 기존에 추진해왔던 경인고속도로 기점 변경(서인천→남청라IC)과 지하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정부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제2차 고속도로계획은 연말에 수립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밖에 이번 제3연륙교 관련 도시관리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교량 하부를 지나는 경인항 이용 선박의 이동 편의를 위해 도로 선형을 변경했고, 요금소와 진출입 램프 구간 도로 폭을 조정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