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병 유입·외상응급환자 대응
주민 1060명 조사결과 79.4% '선호'
사업비 4855억 일자리 2375명 추정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유치하는 종합병원은 '국립종합병원'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인천경제청은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방안을 모색하고자 (주)미래병원경영컨설팅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진행 중이다.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 특성상 국립종합병원 유치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는 국립병원과 국립대학병원이 없다. 특히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국제도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유입에 대응해야 하며, 항공기 사고 등으로 외상 응급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인천공항 이용객과 종사자를 위한 의료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영종국제도시는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의료시설이 적어 의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미래병원경영컨설팅이 이달 13~16일 영종 주민 1천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79.4%가 국립종합병원을 선호했다. 인천시 역시 국립종합병원 설립을 지원해 달라고 관계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요구하고 있다.
미래병원경영컨설팅은 ▲일반진료·응급의료센터·심뇌혈관센터 기능을 갖춘 '종합병원'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과 확진자 안심시설로 구성한 '국가 지정 감염병 전문시설'을 영종국제도시에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뇌혈관 질환은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되기 때문에 종합병원 기능에 심뇌혈관센터가 포함됐다.
미래병원경영컨설팅이 추산한 총사업비는 4천855억5천800만원이다. 종합병원 2천315억7천600만원,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768억8천300만원, 게스트하우스(국민안심시설) 1천770억9천900만원이다. 이 사업으로 발생하는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6천122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2천375명으로 예상됐다.
미래병원경영컨설팅은 중간보고회 자료에서 "영종에 국립종합병원과 감염병 전문병원을 건립하려면 인천시와 교육부·보건복지부·기획재정부 등 관계 중앙부처가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오는 9월 완료된다. 그 결과가 인천경제청의 정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천경제청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영종 종합병원 유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앙부처와 협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종합병원 형태나 규모 등이 달라질 수 있으며, 민간 의료기관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국립종합병원 유치에 주력하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것이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합리적인 종합병원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력 있는 유치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영종 주민들의 필수 의료 서비스를 충족시키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