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부·서울서도 신고 잇따라
"국민 불안감 해소 우선조치해야"
인천지역 17건 추가… 누적 166건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원인 조사 및 전국 정수장 긴급점검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유충 발견 신고가 들어온 지역이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경기 파주, 서울 등으로 확대되자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긴급 지시를 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조 장관에게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 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고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추진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최근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데 이어 전날 서울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들어와 서울시 상수도본부가 조사 중이다.
전국에서 수돗물 유충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인천의 경우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유충 발견 사례는 지난 19일 서구 16건, 계양구 1건 등 17건이 새로 추가돼 지난 9일 첫 유충 발생 이후 모두 166건으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날벌레가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알을 낳고, 여기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로를 따라 각 가정집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공촌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집에서 발견된 유충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둘 다 같은 종(種)인 등깔따구인 점도 확인했다. 부평정수장에서도 유충 사체가 발견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정수장과 배수지를 청소하고, 관로 이물질 제거 작업과 수돗물 소화전 방류 등을 하며 수질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이 자취를 감추지 않자 다른 시·도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수돗물 유충 사태 확산… 정세균 국무총리, 정수장 긴급점검 지시
입력 2020-07-20 23:17
수정 2020-07-2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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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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