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110번지 일대 맹꽁이 서식지에서 'PB-1' 등 독성이 강한 세척제가 대량으로 발견(7월 20일자 8면보도=성남시 서현지구 맹꽁이 서식지서 '독성 세척제')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지역주민들이 환경부에 맹꽁이를 보호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23일 서현동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주민 3천310명이 참여한 '성남 서현지구(서현동110번지)내에 서식하는 맹꽁이를 살려주세요'라는 제하의 서명부를 전날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지역 주민들은 맹꽁이 서식지에서 맹독성 약품과 함께 맹꽁이 사체와 훼손된 알들이 발견되자 맹꽁이 보호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였다.

앞서 서현동 110번지 일대에서 맹독성 세정제인 'PB-1' 등이 담긴 대형 약품통(2㎏)이 7개 이상 발견됐다. 서현동 110번지 일대는 서현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현재 LH가 법적 보호종인 맹꽁이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지역 주민들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맹꽁이를 죽이기 위해 맹독성 약품을 살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데 이어 이날 환경부에도 서명부를 전달했다.

한 지역 주민은 "맹꽁이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는 취지를 담은 서명부를 제출했고, 이를 전달받은 관계자는 '맹꽁이 훼손과 관련된 현장 조사 및 수질 성분 분석을 하는 등 경찰과 협조해 맹꽁이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