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누산리 "일방 조성" 반대
교량 좁아 버스통행 위험 주장
외곽농지 대체 제안엔 市 난색
업체 "주민 안전, 최우선 관리"
교통사고 위험요인이 많은 김포의 한 마을 초입에 버스차고지가 추진되자 마을 주민들이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김포시와 누산리 주민들에 따르면 A운수회사는 지난 4월 13일 시로부터 양촌읍 누산리 소재 회사 소유 농지(농업진흥구역) 1천500여㎡에 388번 버스 차고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일시사용 허가를 받은 데 이어 5월께 포장작업을 완료했다.
차고지 조성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누산리 주민들은 388번 버스 차고 예정지 진출입교량이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길목인 데다 대형차량이 다니기에는 인근 지형구조와 도로여건이 열악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차고지가 들어서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현재 이 마을 400여가구 주민은 마을을 빠져 나가거나 건너편 농지(180만㎡ 규모)로 일을 하러 갈 때면 해당 교량을 통과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버스가 교량을 오가려면 바깥도로 중앙선을 침범해 넓게 회전해야 하고, 더구나 교량 위에서는 버스 2대의 교행이 불가능해 교통 사고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주민들은 주위에 민가가 없고 차량 흐름도 원활한 누산리 외곽 농지 3천여㎡를 대체부지로 제안했다. 그러나 대체부지는 우량농지라는 이유로 시에서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산6리 최모(44) 이장은 "5월 중순 현장을 방문한 A사 임원이 '주민과 사전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해놓고 이달 들어서 차고 예정지에 상수도와 컨테이너건물이 들어오더니 며칠 전에는 교량에 차선이 칠해지고 시험운행까지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누산3리 장모(53) 이장은 "차고 예정지 앞 2차로는 10여년 사이에 교통 사망사고만 3건이 발생할 만큼 원래도 위험한 곳"이라며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외곽의 농지로 부지를 이전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버스가 차고에 드나들 때는 절대적으로 서행하기 때문에 차고지에서 사고가 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요즘은 교통이 지역 발전의 기폭제처럼 여겨져서 서로 차고지를 유치하려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버스 진출입을 관리하고, 다양한 공헌활동 등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임을 헤아려 달라"고 덧붙였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