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어구·지도등 홈페이지에 게시
도난품·불법의심 물건 포함우려

자문위 첫 회의 '내부 구성' 논의
항만해운사등 전시실 5개 배치안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하 인천해양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는 유물 일부가 공개됐다.

해양수산부는 인천해양박물관에 전시·보관할 유물을 지난 3월부터 수집하고 있으며, 최근 '구입 예정 유물' 367건을 홈페이지(www.mof.go.kr)에 공개했다.

해수부가 구입 예정 유물을 공개한 것은 소장자가 매도를 희망하는 유물 중 도난품이나 불법 문화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유물 사진 등을 공개하고 불법 의심 유물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해수부가 공개한 유물은 그림, 도자기, 옛 어구, 옛 문서, 사진, 엽서, 옛 서적, 지도, 우표, 옛 선박 승선권 등 다양하다. 조선 시대부터 1960년대 유물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인천과 관련한 자료가 다수 포함됐다.

일제강점기 인천의 모습을 담은 엽서, 인천 앞바다가 포함된 지도, 인천항을 다룬 책자(인천명소·인천항황일반), 월미도 해수욕장 사진엽서, 프랑스에서 제작한 제물포 풍경 그림 등이다.

이들 자료는 옛 인천 바다의 모습과 인천 바다를 터전으로 생활한 주민들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오는 30일까지 유물을 공개한 뒤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유물 구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2차 유물 공개 구입'을 진행하는 등 2024년 개관 이전까지 유물을 지속적으로 확충키로 했다.

인천해양박물관 내부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논의도 최근 시작됐다.

해수부는 인천시 등과 함께 최근 '인천해양박물관 건립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박물관 내부 구성과 전시 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건축물 1층은 체험 교실과 어린이 전시실로, 2층은 상설전시관과 도서 자료실로 활용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3층은 상설전시관·기획전시실·보존처리실·약품처리실로 활용하고, 4층은 카페·식당·수장고 등을 배치하는 안이다.

전시실은 모두 5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각 전시실 주제는 ▲1전시실=항만해운사(교류의 시작·확장·쇠퇴, 개항 이후 인천항의 변화, 해운과 항로의 변화) ▲2전시실=선박실(영흥도선, 대부도선, 우리 배 변천사) ▲3전시실 =사통팔달 인천항(인천항 24시, 해운의 미래) ▲4전시실=해양민속사(항만 사람들의 하루, 갯마을 사람들의 생활) ▲5전시실=해양환경실(생명의 터전 황해, 서해 생태계) 등이다.

전시실 구성안 등 이번 회의에서 나온 내용은 초안이며, 앞으로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건립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 초안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며 "전시 내용 등은 회의 과정에서 수정·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