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가 2013년 국립대 법인 전환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대 이사회가 추천한 차기 총장 후보자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최종 탈락하며 학내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26일 인천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학 이사회가 추천한 이찬근 총장 후보자를 청와대에 임명 제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학에 후보자 재추천을 공문으로 공식 요청했다.

이 교수는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하면 오는 29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할 수 있지만, 지난 22일 열린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학은 총장 후보자 재추천을 위한 후속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총장 후보자 재선출 방식은 후보자 모집부터 다시 시작하는 재선거 방식이나 이사회에서 총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후보 3명 중 이찬근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의 후보자를 두고 다시 선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행 대학 법률이나 정관에는 총장 후보자 재선출에 관한 규정이 없다.

대학 일부 구성원들과 시민단체에서는 이사회가 추천한 총장 후보자가 낙마한 책임을 물어 전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총동문회 추천으로 법인 이사를 맡았던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총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삼고 지난 15일 스스로 이사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인천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지난 5월 예비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정책평가단 투표 결과(75%)와 추천위 평가점수(25%)를 합산해 최계운 명예교수, 박인호 명예교수, 이찬근 교수를 차례로 1~3위 후보로 정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3위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하면서 1위 후보였던 최 교수가 이사회의 총장 선출 결의에 대한 무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일부 대학 구성원들도 차기 총장 선거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매주 촛불집회를 여는 등 대학을 둘러싼 갈등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