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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양촌읍 임대아파트 현관문 잠금장치가 뜯겨져 있다. /독자 제공

김포에서 성폭행 혐의로 수사받던 도중 재입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모(24)씨의 거주지 현관문에는 지난 24일 날짜의 우체국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집배원이 부착한 이 안내문에는 발송인란에 '법무부장관'이 적혀 있고 도어록은 드릴로 훼손돼 있었다.

3년 전 개성에서 교동도를 통해 탈북한 김씨는 최근 성폭행 혐의로 한 차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김포시 양촌읍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던 그는 지난달 12일 오전 1시 20분께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A씨를 자택에 불러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A씨 남자친구의 신고를 받은 인천 소재 병원에 있던 피해자로부터 증거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 지난 4일 피해자의 몸에서 김씨의 유전자 정보(DNA)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탈북민 유튜버 김모(여)씨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7월 18일 오전 2시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김씨에게서)문자가 왔다"며 "'누나 같은 분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살아서 어디에 있든 간에 꼭 갚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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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월북 전 김씨가 한국에서 지낼 때 모습. /연합뉴스=독자 제공

김 씨는 18일 오전 2시 20분께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군 강화읍 한 마을까지 택시로 이동한 뒤 하차한 사실이 확인됐다. 인근 배수로 주변에서 발견된 그의 가방 안에는 물안경과 옷가지, 통장에서 500만원을 인출한 뒤 이 가운데 480만원가량을 달러로 환전한 영수증 등이 담겨있었다.

군 당국은 김 씨가 배수로를 통해 철책을 넘어가 헤엄쳐서 월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린 사실을 밝히며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했다"고 보도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