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공백이 생긴 돌봄 노동이 여성에게 쏠리면서 여성의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혜완 인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28일 인천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인권관점에서 본 젠더이슈'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로 인한 여성의 가사·육아 과부담'에 관해 발표했다.

구 연구위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가사·육아'로 인해 비경제활동인구가 된 여성은 708만명으로 1월(697만 명) 대비 3개월 만에 11만명이 늘었다. 반면 남성은 같은 기간 15만명에서 4천 명 증가한 데 그쳤다.

코로나로 인한 가족 돌봄 휴가 신청 비율도 여성은 69%였지만, 남성은 31%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확대로 아이돌보미 등 돌봄 서비스 취소율이 증가하고 유치원, 어린이집 휴원 기간이 길어진 데에 따른 돌봄 공백을 주로 여성이 메웠다는 의미다.

구혜완 위원은 "재난상황에서의 긴급돌봄체계 마련,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근무환경조성, 돌봄 종사자의 고용보장·소득보전, 남성 가족돌봄휴가 의무제, 재난 시에도 보육시설 아이돌보미를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화 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인천 여성의 일자리 변화'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인천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2019년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코로나19 이후 여성 실업률이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해 '인천 여성 고용 안정화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시설 폐쇄 등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성폭력 피해 여성, 감염과 생계의 이중 위협에 놓여 있는 이주 여성, 여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해고 위기 등 여성 인권에 대한 다양한 현장 목소리도 나왔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