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광주대단지 모습
1970년대 광주대단지의 모습. /성남시 제공

철거민 강제이주 빈민투쟁 市 태동
토크콘서트 내달 10일 온라인 공개
학술용역보고·기념사업회 토론…
"도시 생성·변화 등 의미 새길것"

'광주대단지사건을 아십니까?'

지난 1968년 정부는 서울시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 철거계획에 따라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현 성남시 수정·중원구) 일대에 광주대단지를 조성한 뒤 철거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킨다.

하지만 생업대책도 없이 각종 조세를 부과하자 이주민 5만여명은 정부의 무계획적인 도시정책과 졸속행정에 반발, 1971년 8월 10일 '배가 고파 못살겠다', '일자리를 달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생존권 투쟁에 나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한다.

정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성남시 전신인 성남출장소를 만들었고 단지 관할권도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넘겼다. 해방 이후 최초의 대규모 도시빈민투쟁이었던 '광주대단지사건'은 이렇게 성남시의 태동이 됐다.

성남시는 이런 '광주대단지사건' 49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재조명하는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성남시는 우선 역사강사 최태성씨가 진행하고 은수미 시장과 하동근 광주대단지사건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패널로 출연하는 '광주대단지사건 49주년 기념 토크콘서트'를 비대면 방식으로 열고 광주대단지사건의 발생 동기 및 의미 등을 재조명한다.

이 토크콘서트는 다음달 10일부터 온라인으로 공개된다. 또 광주대단지사건 학술연구용역 중간보고회, 광주대단지사건 기념사업회 토론회 등도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개최한다.

성남시도시재생지원센터는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문화숨 등 지역단체와 함께 수정구 태평동 일원에서 '태평한 마을 읽기, 놀기, 담기' 주제의 시민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대단지사건·도시재생 등의 의미를 되새긴다.

성남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예술로 광주대단지사건을 조명한다. 언택트 공연으로 다음달 10일 성남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극단 '성남93'의 뮤지컬 '황무지'는 광주대단지에 이주해 희망을 꿈꾸지만 결국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에 분노해 항거했던 당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호민·장석준·이경희·허수빈 등 4인 작가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움직이는 땅 : 광주대단지사건'은 광주대단지사건 및 그 현장이었던 현재의 성남 본도심을 관찰하고 해석한 내용을 미디어 매체로 구현한다.

이와 함께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돈순 작가의 작품전도 광주대단지사건과 맞닿아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광주대단지사건 49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성남시 생성 초기의 역사, 도시의 생성과 변화,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며 성남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