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101001432500071791.jpg
31일 오전 서울시 중랑구 망우리공원 죽산묘역에서 열린 조봉암 선생 61주기 추모행사에서 방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독립운동가이자 한국 정치계의 거목인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61주기 추모행사가 31일 오전 11시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 죽산 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사)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죽산조봉암선생유족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공식 추모식은 진행하지 않고 묘소 참배로 대신했다. 죽산 선생의 61주기 추모행사는 인천시가 후원하고, 새얼문화재단이 도왔다.

조봉암 선생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서거한 오전 11시 방문객들의 묵념을 시작으로 선생의 유족들, 박남춘 인천시장,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헌화를 이어갔다. 방문객들도 차례로 헌화하면서 선생의 뜻을 기렸다. 공식 추모식은 생략한 만큼 내빈 소개나 추도사, 인사말 등은 별도로 없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지용택 이사장 이외에도 김교흥 국회의원, 박찬대 국회의원,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조동암 전 인천시 부시장 등을 비롯한 각계각층이 방문했다.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공식 행사가 없어도 멀리서 오신 여러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강화에서 태어난 조봉암 선생은 일제강점기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 이후 제헌 국회의원과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2·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하는 등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1956년 진보당을 창당한 이후 간첩 누명을 쓰고 1959년 사형이 집행됐다. 2011년 대법원은 재심에서 간첩죄로 '사법살인'을 당한 그에게 무죄를 선고해 억울함을 달랬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