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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청미천 물이 집중호우로 불어나 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수도권에 4일까지 매우 많은 비가 예보됐다.

특히 2일 저녁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 일부 비구름대가 집중하는 곳은 시간당 100㎜ 내외 비가 올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도권기상청은 4호 태풍 '하구핏(HAGUPIT)'으로부터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4일까지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2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낮 동안은 일시적으로 강수강도가 약해지거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그러다 기온이 내려가는 오후부터는 다시 강수강도가 강해져 오후 6시부터는 시간당 50~80mm(일부지역은 10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현재 정체전선은 북한과 중부지방(경기·강원·충청) 사이를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영향을 주고 있다. 강수대는 폭은 좁고 동서로 길게 발달해 지역 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크다.

북한 황해도 일대에도 매우 많은 비가 오면서 임진강·한탄강 등 경기 북부 인근 강 유역을 중심으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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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일죽면 도로가 물에 잠겼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3일까지 수도권 예상 강수량은 100~200㎜다. 다만 비구름대 발달 정도에 따라 3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수도권엔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물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매우 약해진 상태"라며 "캠핑장 및 피서지 야영객들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하고, 산사태나 축대붕괴, 농경지와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와 같은 비 피해도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집계된 누적 강수량은 안성 일죽면 432.5㎜, 안성 죽산면 387㎜, 안성 삼죽면 360㎜, 이천 154.5㎜, 여주 149㎜, 광주 124㎜, 용인 107.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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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산사태로 붕괴돼 70대 할머니가 매몰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안성시 죽산면 주택에서 119 대원들이 구조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성시 제공

비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 11분께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의 한 양계장에서 조립식 판넬 건물이 무너져 1명이 숨졌고, 죽산면에서도 70대 여성이 매몰돼 중상을 입었다. 현재도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 둑 일부가 무너졌고, 광주·수원 등에서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