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과 밀접 '국가적 대안' 필요
세계 각국도 심각성 알고 잇단 방안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서 경고
자연은 손대지 않아야 부유해진다
오래전부터 지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우리에게 꾸준히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피부로 느끼지 못해왔다. 그런 사이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우리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세계 각 국가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14일 한국판 그린뉴딜정책을 발표했다.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적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공동의 문제이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의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국가적인 대안과 함께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우리들 개개인의 변화와 노력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필요로 하고, 많은 것을 과도하게 소비하고, 많은 것을 버린다. 또 편안하고, 빠르고, 근사한 외형을 선호한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 지구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근본적인 성찰과 결단이 꼭 필요한 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물건은 구입하지 않고, 실내 온도조절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사소해보일지도 모를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지구를 회복시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지금의 기후변화를 예언이라도 한 듯 그림책 '월든-숲에서의 일 년(헨리 데이비드 소로 글, 지오반니 만나 그림, 정회성 옮김/길벗어린이)'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대자연을 예찬하고 있다. 철학자이자 동식물연구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2년 동안 숲 속에서 혼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았다. 그리고 글을 적어서 세상에 알렸다. 이 그림책은 월든 숲에서 일 년 동안 보낸 사계절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 문명사회의 온갖 편의를 떠나 하늘을 이불삼고 초록이끼 양탄자가 깔린 숲속 거실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그 순간순간을 소소하게 전해준다. 숲에 사는 많은 생명들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듯이 그 또한 숲에서 홀로 살아가는 삶이 외롭지 않았다. 그렇게 숲에서의 그의 일상은 그에게 소박하고 순수한 삶이 주는 행복을 알려주었다. 1800년대를 살면서 소로는 미래를 예측했다. 자연과 멀어지면서 발달된 문명을 권위적으로 누리며 화려한 의복과 물건들로 낭비를 즐기는 삶이 결국은 지구를 파괴시킬 것임을 글로 경고했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서 사회의 구성원이라기보다는 자연의 거주민, 또는 자연의 중요한 일부분일 따름이라고 여긴다. "인간은 자연을 손대지 않고 내버려 둘수록 부유해진다"라고 말한 그는 산업의 발달로 자연이 훼손되어가는 것을 가슴 아파했다. 산업의 발전이 인류에게 안락과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에 엄하게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메시지가 근간에 폭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현상을 접하면서 앞으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깊게 생각해보게 한다. 깊은 성찰과 함께 구체적인 결단과 우리 삶의 변화가 꼭 필요한 때이다.
/최지혜 바람숲그림책도서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