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주기 공식 추모식 없이 간소히
박남춘 시장, SNS에 추모의 글
3년간 보낸 대통령 화환도 없어
강화도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한국 정치계의 거목,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61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7월 31일 오전 11시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 묘역에서 엄수됐다.
행사를 주최한 (사)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죽산조봉암선생유족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공식적인 추모식은 마련하지 않고, 내빈 소개나 추모사 없이 추모객들의 묘소 참배로 간소하게 진행했다. 올해 추모행사는 인천시가 후원하고, 새얼문화재단이 협찬했다.
이날 추모객들이 묵념한 뒤 박남춘 인천시장,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헌화를 이어갔다.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박찬대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의원,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조동암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 인천지역 각계 인사들도 방문했다.
2017년 죽산의 58주기 추모제 때 처음으로 '대통령 화환'을 보낸 이후 지난해 60주기까지 3년째 왔던 문재인 대통령 화환은 올해에는 없었다.
올해 추모행사에 온 화환은 박남춘 인천시장과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윤관석 국회의원, 송영길 국회의원, 박찬대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의원,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 심상정 대표, 이정미 전 대표, 노회찬재단 등이다.
강화 출신 죽산 조봉암 선생은 일제강점기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 이후 제헌 국회의원과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 2·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2위를 차지하는 등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조봉암 선생은 1956년 진보당을 창당한 이후 간첩 누명을 쓰고 1959년 사형이 집행됐다. 2011년 대법원이 재심에서 간첩죄로 '사법살인'을 당한 죽산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복권됐다.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은 추모사 대신 페이스북에 "지난 60주기 추모일에 약속한 선생의 삶과 철학이 담긴 어록집이 올해 1월 발간됐고, 올 11월 두 번째 어록집 또한 발간 준비 중"이라며 "추모를 넘어 죽산 선생의 뜻이 끊임없이 빛을 발하도록 실천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