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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지역에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에서 한 주민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김금보·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양평 중원폭포서 5명 한때 고립
안성 죽산면 펜션손님 29명 구조
이천 산양저수지 붕괴 주택 침수
철도·고속도로 일부 운행 통제


4호 태풍 '하구핏(HAGUPIT)'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 200㎜ 이상 폭우가 내리면서 주말 사이 매몰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각종 비 피해가 속출했다.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전날(1일)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오두교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구조됐고,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에선 중원폭포에 5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전날 오전 8시55분께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단독주택 지하 1층 보일러실이 침수됐고, 같은 날 오후 4시39분께 김포시 양촌읍 한 주택에서는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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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지역에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 한 주택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집주인이 진흙을 치우고 있다. /김금보·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일 안성에서는 매몰 사망자가 발생하고 산사태와 침수, 도로 유실 등 70여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11분께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에서는 산사태로 컨테이너 건물이 무너져 50대 남성이 매몰돼 숨졌다. 죽산면에서는 집 안에 있던 이모(75·여)씨가 산사태로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으로부터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성 죽산면의 한 펜션에서도 펜션과 연결된 도로가 많은 비로 침수되면서 펜션 이용객 29명의 발이 묶였다가 2시간여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안성에서 집계된 누적 강수량은 최대 291.5㎜였다.

안성 일죽면 양계장 산사태 1명 사망6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지역에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안성시 일죽면 화복리의 한 양계장이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처참하게 무너져 있다. /김금보·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호우경보가 내려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과 원삼면 일대에서는 청미천이 범람해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호우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29분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서는 40대 남성이 붕괴된 주택을 복구하던 중 빗물에 휩쓸려 복부와 등을 크게 다쳤다.

백암면 박곡리 주택 주변에는 물이 들어차면서 고립 사고가 발생했으며, 원삼면 독성리에선 도로가 침수되고 법면이 흘러내려 주택이 침수됐다. 이동면 송전리 문수산터널에는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 통행이 막혔고 죽양대로를 중심으로 각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물이 들어차 마을 주민 전체가 고립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 일부 둑이 무너지면서 산양천 바로 옆 10개 가구가 침수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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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지역에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천시 장호원읍 풍계리 한 복숭아밭에서 농장주가 호우로 인해 떨어진 복숭아를 치우고 있다. /김금보·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광주시 곤지암읍 장심리와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서도 이날 오전 2시30분에서 3시 사이 주택 침수가 발생했다.

빗물에 밀려온 토사로 철도와 고속도로가 막히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중앙선 원주~양주역 열차도 운행을 멈췄다.

토사 유실로 충주시 양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중원터널 부근과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 중부고속도로 충북 음성휴게소 부근, 제천~평택 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 등 고속도로에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