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포토]산사태로 토사가 덮친 안성시 일죽면 양계장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에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덮치면서 건물이 무너지고 1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일죽면 화복리 양계장 일대.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오는 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울·경기도, 강원 영서, 충청 북부에 5일까지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해 최대 500㎜ 이상 강한 비가 내린다고 2일 예보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수 현황은 중부지방에 정체전선을 형성한 가운데 남쪽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와 부딪혀 강한 비구름대가 지속 발달하고 있다.

[경인포토]폭우로 둑이 터진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
밤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중부지방과 북한지역을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남동해안(상해 남쪽)을 향해 이동 중인 태풍 하구핏이 동반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의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중부지방은 100~200㎜,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 충청북부는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내린다. 중부지방은 지난달 27일부터 2일 현재까지 100~500㎜의 많은 비가 내려 하천과 계곡의 물이 많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약해져 있다.

강수 집중 구역이 남북 50㎞ 이내로 매우 좁은 장마전선에 태풍 하구핏까지 폭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용인침수3
호우경보가 내려진 용인시 백암면과 원삼면 일대 농민들이 청미천이 범람해 고립됐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고 있다. 2일 오후 청미천과 가창천 일대가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하구핏은 지난 1일 오후 9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59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으로 2일 오후 3시 기준 최대풍속 19m/s, 중심기압 998hPa, 강풍반경 240㎞ 세력으로 북서진하고 있다.

남부지방과 강원동해안, 제주도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내주에도 낮 기온이 33℃ 이상 올라 열대야가 발생하는 곳이 많다는 예보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축대붕괴, 농경지·지하차도·저지대 침수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며 "비가 내리지 않거나 소강상태를 잠시 보이는 중부지방에서도 위험 기상에 지속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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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호 태풍 하구핏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