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향·부천·군포·경기필 등 참여
10일까지 국내 최대 클래식 무대 선사
국내 클래식의 현 주소와 경기도 교향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무대가 마련됐다.
올해 31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클래식 축제 '2020 교향악 축제'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전국 각지의 오케스트라 14팀이 무대에 오르는데 경기 지역에서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하 수원시향),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4팀이 참여한다.
서울·창원·전주에 이어 네 번째로 관객을 맞은 수원시향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Op.84'로 지난달 31일 공연의 막을 열었다.
'에그몬트'는 조국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저항하다 처형된 동명의 백작 일대기를 표현한 곡으로 서곡은 비장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예술감독 최희준이 지휘를 맡은 이날 연주에선 첼로·바이올린·비올라 등 현악기가 대담하게 리듬을 주도하는 가운데 클라리넷·플루트·오보에 등 관악기가 경쾌한 멜로디로 합을 맞췄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무대에 올라 수원시향과 함께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g단조 Op.26'을 연주했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번 교향악축제의 주요 테마인데 전국 14개 오케스트라 중 수원시향이 첫 연주자로 나섰다.
스케이트가 빙판을 가로지르는 듯 날카로운 백주영의 바이올린을 수원시향이 잔잔한 템포로 이어받았다. 수원시향과 수 차례 연주를 주고받던 백주영은 곡 중반부에 이르러 활로 바이올린 현을 튕겨내면서 격정적 연주를 선보였다.
마지막 곡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A장조 Op.92'가 연주됐다. 이 곡은 1악장에서 위풍당당한 서주로 시작해 유쾌한 춤곡으로 이어지다 2악장에서 장송곡풍을, 3악장에서 변화무쌍한 스케르초(3박자의 쾌활한 곡)를 보여주며 4악장에선 모든 악기가 거침없이 휘몰아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박진감을 선사한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