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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 6.3% ·신선식품 8.2% ↑
내달까지 상승… 소비위축 우려


두달 째 계속되는 역대급 장마가 '밥상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추석 대목을 앞두고 경기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4일 경인지방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전체 지수는 105.0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오르는데 그쳤지만 농축수산물과 신선식품 지수만 보면 6.3%·8.2%나 상승했다. → 그래프 참조

9년 만에 7월 한 달 최장 기간 이어졌다는 장마 탓에 채소류 출하가 줄어 공업제품(0.3%), 전기·수도·가스(4.7%), 서비스(0.2%) 등 지수보다 하락 폭이 컸다.

기상청 예상대로 이달 14일까지 중부지방 장마가 계속되면 다음 달 농축산품 관련 물가지수는 또다시 오를 걸로 예상된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여파로 발길이 끊긴 경기지역 전통시장이 추석 대목을 앞둔 9월까지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KT가 자사 기지국 정보로 분석해 보니 수원 남문시장 등 전국 5개 전통시장 방문객(1월 방문인구 100 기준)이 지난 2월 86명으로 줄었다가 재난지원금이 나왔던 5월 97명까지 회복했으나 6월 88명으로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다음 달 농축산품 등 물가지수 상승이 지속돼 소비심리가 더 위축될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충환 전국시장상인연합회 경기지회장은 "재난지원금으로 전통시장 방문객이 반짝 늘었다가 최근 다시 휑해졌다"며 "이 상황에 농축산품 물가까지 더 오르면 어렵게 시장을 찾은 방문객들 지갑마저 안 열릴까 걱정이 크다"고 호소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