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2번 노선 절반 가까이 축소
광역 9301번은 미사강변도시 경유


하남시가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하 하남선) 1단계 구간 개통을 앞두고 마련한 버스 노선 조정안에 대해 '미사강변도시만을 위한 조정안'이라는 비난과 함께 '원도심 홀대론'까지 제기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4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8일부터 광역버스 9301번과 시내버스 112-5번, 81번, 83번을 비롯해 마을버스 3번, 3-1번, 3-2번 등을 지하철역과 연계해 노선을 조정키로 했다.

그러나 원도심 한솔빌리지 아파트와 미사섬 하남시민체험농장(앞벌)·뒷벌을 오가던 마을버스 3-1번, 3-2번 노선을 풍산역~미사섬 앞·뒷벌로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때문에 원도심에서 미사섬 앞·뒷벌로 출근하는 원주민들은 반드시 미사강변도시에서 갈아타야만 직장으로 갈 수 있게 됐다.

또 서울아산병원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원도심 주민들이 이용하던 시내버스 112-5번 노선은 종점이 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미사역으로 바뀌면서 배차 간격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시는 노선이 연장됨에 따라 3~5분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민들은 최소 5분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광역버스 9301번(상산곡동 공영차고지~강동역~서울역)은 아예 중간 경유지가 미사강변도시와 올림픽대로로 바뀌면서 강동역으로 출·퇴근하는 원도심 직장인은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하철역을 지나지 않는 마을버스 100번(법화골 ~검단산입구)은 스타필드 하남으로 노선을 변경해 줘 사실상 마을버스 업체의 편의를 봐준 게 아니냐는 의심마저 낳고 있다.

이영아(덕풍1·2·3동, 풍산동, 초이동) 하남시의원은 "미사강변도시를 위해 원도심 노선을 줄이거나 배차간격을 늘인 것은 결국 원도심을 차별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시민들의 대표인 시의회에도 보고하지 않는 등 일방적인 행정에 어이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