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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임진강의 홍수를 조절하는 연천군 군남홍수조절지 군남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北 '황강댐' 방류·집중 호우 영향

경기지역 이재민·피해 계속 늘어
이르면 오늘 '특별재난지역' 선포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5일째 이어지면서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5일 오후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파주시와 연천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지는 등 홍수 피해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도내 인명 피해는 사망자 8명, 실종자 1명을 기록했다. 또 경기 지역 이재민은 408명으로 전날 383명 대비 25명 이 늘었고, 일시 대피 인원도 경기도 268명으로 전날 182명 대비 86명 증가했다.

특히 북한 황강댐 방류와 집중 호우 등으로 필승교 수위는 오후 5시48분께 11.93m로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해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폭우에 잠긴 임진강변 농경지3
6일 연천군 임진교 인근 임진강변 농경지가 폭우에 침수되어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파주시는 오후 3시부터 적성면 두지리 주민 42가구 68명을 적성세무고등학교로 대피시켰고, 파평면 율곡리 주민 7가구 18명도 파평중학교로 피하도록 했다. 연천군도 강원 철원군 생창리와 백마교 수위 상승, 임진강 수위 상승으로 신서면과 연천읍 등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 준비를 당부했다.

경기도도 비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고 나섰다.


도가 안성시 전역과 용인시 원삼·백암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건의한 가운데 이날 행정안전부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6일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2018년 태풍 '솔릭' 상륙 이후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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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사망자 8명, 실종자 1명 등 9명의 인명피해, 408명의 이재민과 시설 채소 등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 5일 오후 지난 2일 폭우로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 둑이 붕괴돼 침수 피해를 본 비닐하우스가 물이 빠져나가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전날인 4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를 지시한 데 이어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대한 신속히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이날 이천 현장을 찾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 정도 피해면 가능할 것 같은데 행안부가 빨리 해당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황강댐 무단 방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어떤 통로든 남측에 그 사실을 알려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기정·이원근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