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601000264000013961.jpg
지난 5일 저녁, 부대 인근 싱크홀에 빠진 시민을 구한 영주함 제영태, 채기준 상병. /해군 2함대 제공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칭찬을 많이 해줘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이하 2함대) 소속 수병 2명이 지난 5일 부대 인근 평택시 포승읍 보도 싱크홀에 빠진 민간인을 구조하고 안전조치로 추가사고 방지에 기여해 박수를 받고 있다.

2함대 소속 영주함(PCC, 초계함)의 제영태, 채기준 상병은 이날 평일 외출 제도를 통해 부대 인근 평택 포승읍에서 저녁 식사 후 복귀하려 이동하는 중 보도에 생긴 싱크홀에 민간인 남성 1명이 빠져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두 병사는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싱크홀에 빠져 부상을 입은 남성의 팔을 잡고 밖으로 꺼냈다. 또한 신속하게 경찰에 연락, 제반 안전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현장에서 행인들의 접근을 막는 등 예방 조치까지 해냈다.

싱크홀은 가로 1.5m, 세로 1.3m, 깊이 약 2.5m로 빠져있던 남성의 키 이상의 물이 고여 있어 신속한 구조가 없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시 계속 굵은 비가 내리고 있던 상황으로 큰 위험에 처해 있었다.

제영태·채기준 상병은 "군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 부대에 먼저 보고하지 않았다"며 "어제 부상을 있었던 분을 포함해 이번 비로 피해를 본 모든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대는 당시 두 병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안전조치를 마친 평택경찰서 만호파출소 직원이 부대에 '두 병사를 찾아 격려해 달라'고 알려와 선행을 인지했으며 두 병사에 대해 적절한 포상을 시행할 예정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