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인천대학교 교수들이 차기 총장 최종 후보자가 교육부 심의에서 탈락한 사태와 관련해 대학집행부와 이사회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철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등 인천대 교수 12명은 6일 성명서를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생산적 논의의 장이 돼야 할 총장선거가 구성원 간 갈등은 물론 흑색선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 등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을 해야 할 총장추천위원회(추천위)가 선거인단과 대의원 역할을 겸하는 모순이 존재했다"며 "최종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 등이 이번 총장선거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 측에 ▲대학집행부와 이사회의 입장 표명 ▲총장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TF 구성 ▲대학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공론화의 장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인천대 법인 이사회가 총장 최종 후보자로 선출한 이찬근 무역학부 교수는 지난달 22일 열린 교육부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심의에서 낙마했다. 당시 인천대 추천위의 예비후보자 평가에서 3위를 한 이 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사회는 이후 긴급회의를 열어 총장 후보자 모집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식의 '재선거'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최종 후보 선출까지는 4∼5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