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태 가늠 서비스업생산 지수
-11.5%로 제주 이어 두번째 나빠
유통실적 소매판매도 -5.2% 기록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운수·면세점 업계 불황으로 인천지역의 올해 2분기 경제동향지표가 폭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비슷한 처지의 제주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나쁜 실적을 보였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시·도 서비스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인천시의 서비스업 생산지수와 소매판매지수의 증감률이 각각 -11.5%, -5.2%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서비스업의 성장세와 경영실태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GRDP 추계 자료로도 활용된다. 2015년 서비스업 생산 총액을 100으로 놓고 시·도별 가중치를 부여해 지수를 산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16개 시·도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인천의 올해 2분기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97.3으로 전년 동기(110.1) 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제주(-12.9%) 다음으로 나쁜 실적이다.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운수·창고업(-38.5%)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운수·창고업은 육상과 수상, 항공운송과 여객 터미널 운영, 화물운송 중개업 관련 생산 지표다. 이밖에 예술·스포츠·여가(-37.4%), 숙박·음식점업(-22.6%)도 크게 하락했다.

소매판매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06.8로 나타났는데 '마이너스' 성장은 인천을 포함해 제주(-28.1%), 서울(-8.3%), 부산(-1.5%) 등 4개 시·도 뿐이다. 소매판매지수는 지역 유통 실적과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인천은 면세점 업계의 불황(-84.7%)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외 항공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면세점 이용객도 함께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고 실내 생활이 늘면서 대형마트 판매액이 5.7% 줄었고, 슈퍼·편의점은 6.8% 증가했다. 또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여서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액이 13.2% 늘었다.

통계청은 "인천의 서비스업 생산지수의 경우 숙박·음식, 운수·창고업 등에서 부진해 감소율이 높았고, 감소세도 직전분기보다 확대됐다"며 "소매판매도 12개 지역에서는 증가한 반면 인천은 면세점 등에서 판매가 줄어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