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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지원이 2013년 4월 현암동 법무타운으로 이전한 뒤, 도심 내 옛 여주지원 건물과 부지(홍문동 146-3)가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폐차량·깨진 유리등 분위기 음산

'청소년 우범지역'으로 변화 지적
법무부 기록물보관소등 활용 추진
市 "시민 공간 위해 다방면 노력중"


여주 도심내 옛 여주지원 건물과 부지(홍문동 146-3)가 지난 2013년 4월 현암동 법무단지로 이전한 뒤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인근에는 여주터미널과 일반상업지역이 즐비하고 있어 청소년 우범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여주준법지원센터 옆 구 여주지원 부지(약 7천㎡)의 본관과 별관(등기소), 창고 등 건물 3개 동과 테니스장·주차장은 번잡한 도심 내 풍경에 걸맞지 않게 음산한 분위기다.

50여 대가 주차된 차량 중 방치된 폐차량과 수풀로 우거진 쉼터, 그리고 낡은 본관 건물 뒤에는 깨진 유리창과 폐기물 적치장 등 범죄유발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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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여주지원 건물 본관 앞의 쉼터는 수풀로 우거진 채 방치되면서 범죄유발 요소가 곳곳에 산재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인근 아파트 주민 A씨는 "근방이 상업지역이고 아파트 주차장이 비좁아 입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이용하지만, 여성과 학생들은 저녁 시간 여주지원 주차장 이용을 꺼린다"고 설명한다.

그는 "도심 내 노른자 땅을 수년간 내버려둘 수 있는지 의아하다"며 "주차건물을 짓든지 시민을 위한 공유지 활용방안을 강구해 주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12월 당시 보호관찰소이전반대대책위와 여주시, 시의회, 법무부가 참여하는 다자간협의회는 논의 끝에 여주보호관찰소를 옛 여주지청 자리로 이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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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심 내 옛 여주지원 건물과 부지(홍문동 146-3)가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옛 여주지원 주차장에 방치된 폐차량. /주민 제공

또 다자간협의회는 시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보호관찰소 주변 환경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조성하고, 체육시설 설치와 담장 정리, CCTV 설치, 주차장 개방과 주민 쉼터 조성, 주민 정보화 교육장 설치 등 주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협약했다.

인근 마을의 B통장은 "법무단지로 이전하기 전에 여주시가 활용방안을 제시했지만, 법무부에서 거절했다"고 토로한 뒤 "지난 2014년 범법자 계도 기관인 보호관찰소를 여주지청 자리(현 여주준법지원센터)에 이전한다고 해 시민들이 3개월간 촛불시위를 펼쳤지만 끝내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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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심 내 옛 여주지원 건물과 부지(홍문동 146-3)가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낡은 본관 건물 뒤에는 범죄유발 요소가 곳곳에 산재돼 있다.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이와 관련, 여주지원 관계자는 "최근 민원이 발생해 폐차량 처리와 유리창 수리 등 주기적으로 청사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법무부는 현재 옛 법원 청사를 '기록물 보관소' 등으로 활용키 위해 매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후 예산 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굳이 도심 내 노른자 땅을 '기록물 보관소'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여주시가 현암동 법무단지 인근에 부지와 건물을 제공할 뜻도 있다"며 "시는 옛 법원부지를 도시재생사업 등 시민을 위한 공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유재산 매입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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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심 내 옛 여주지원 건물과 부지(홍문동 146-3)가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본관 건물 뒤 폐기물 적치장.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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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심 내 옛 여주지원 건물과 부지(홍문동 146-3)가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본관 건물 뒤의 깨진 유리창./주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