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 포천시장은 관용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하지 않는 것으로 공직사회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승용차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더 많은 민원현장을 둘러보고, 더 많은 민원인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포천시에서도 북쪽 끝인 영북면에 거주한다. 시청까지 출·퇴근 거리만 왕복 60㎞가 넘지만, 그는 늘 자신의 2014년식 카니발 차량을 이용해 스스로 출·퇴근하고 있다. 앞서 군수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박 시장이 이렇게 자차 출·퇴근을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비서직 직원들의 휴무시간을 보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운전을 하면 도로상태나 주변환경 등이 더욱 자세히 보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 스스로 차량을 운전해 하루 평균 이동하는 거리만 200㎞가 넘기에 그의 6년 된 차량은 벌써 22만㎞의 운행 거리를 기록 중이다. 또 포천시에 이번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박윤국 시장의 출·퇴근 현장점검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마철 직전부터 박 시장은 출·퇴근 시 주로 이용하는 43번 국도는 물론 여러 우회 도로를 다니며 위험 지역을 두루 살폈다. 이상 유무가 발견되거나 위험해 보이는 곳이 있으면 담당 공무원들에게 전달해 조치하도록 했다.
포천시 공무원 A씨는 "민원이 들어오지도 않았고, 저희도 파악하지 못하는 현장을 시장님은 더 잘 알고 계시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지휘자가 현장을 알고, 여러 정보를 수집해 판단해야 올바른 정책을 펼 수 있기 때문에 늘 자차를 이용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차 뒤에 앉으면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운전을 하면 관내 이곳 저곳을 둘러볼 수 있고, 직원들도 쉴 수 있어 장점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