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개월 가량 연기됐던 수원시 공유자전거 사업이 집중호우로 또 연기된다.

8월 말께 1천대 가량 도입 예정이었지만, 수입물량이 재차 늦어지면서 오는 9월 말께나 도입될 전망이다.

9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달 예정됐던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 공유자전거' 사업이 1개월 가량 늦춰져 오는 9월 말께 진행된다. 이번엔 집중호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수원시·KT·옴니시스템 간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만 해도 수원시의 6월 시범운행 계획은 문제가 없을듯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계획이 틀어졌다. 이에 수원시는 8월말로 2개월 정도 시범운행을 연기했다.

이번엔 집중호우가 수원시의 발목을 잡았다. 예상치 못한 비가 계속 이어지면서 또 다시 자전거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시 관계자는 "상황을 더 봐야 알겠지만, 9월 말 전까진 1천대 운행을 시작할 것"이라며 "더 이상 연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천대 시범 운행 뒤 상황을 보면서 정식 운행으로 전환하려던 계획도 변경했다. 도입과 동시에 정식 운행하면서 순차적으로 3천대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요금이나 운행 방식은 1년여 전 '모바이크' 때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요금 체계도 모바이크 수준(20분당 500원)과 비슷하게 10분당 200원 수준으로 추진하고 있다. 별도 거치대 등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시에서 추가로 들일 비용은 없다.

자전거 사업의 기본 골격은 다 마련된 상태다. KT가 무선통신 서비스, 잠금장치, 무인대여 자전거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옴니시스템은 이를 토대로 자전거사업을 총괄운영하면서 자전거 유지보수·재배치 업무를 맡는다.

시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문과 같은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민의 관심사인 만큼 최대한 빠르게 시민들이 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