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요구했지만… '감봉 3개월'
인사위 해체·새롭게 구성도 요구
정재현 시의원 "징계위원 궁금…"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노조가 논문표절로 학위를 취득한 직원에 대해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노조는 부천시가 논문표절과 관련된 해당 직원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으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인사위원회가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리자 반발하고 있다.

10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노조 등에 따르면 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A직원이 자신이 발주한 용역의 결과물로 논문을 작성, 석사학위논문을 취득한 데 이어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지에 중복 게재한 사실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후 지난 6월 관련자 문책(중징계)을 요구했다.

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A직원의 학예사 자격증 취소를,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에는 중복게재 논문조사 및 처리를 각각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 7월 3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문제의 A 직원에 대해 '감봉 3개월' 처분을 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노조(위원장·최종국)와 새 노조(위원장·백정재)는 "용역보고서를 선취해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에 사용했으나 Y대에서 표절임이 밝혀져 학위가 취소된 A직원을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대 노조는 또 비상식적 결정을 남발하는 인사위원회를 해체하고, 외부기관과 단체의 추천을 받아 인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은 "논문표절 직원에 대해 부천시가 중징계를 요구했는데도 불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감봉 3개월'로 덮으려 하고 있다"며 "징계위원이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